컴퓨터 공학에 대하여
컴퓨터에 대한 나의 첫 기억은 유치원 때다. 무슨 사립초등학교 부설 유치원이었는데 초등학교로 이동해서 한컴타자를 처음 배우는 시간이었다. 나는 검은 화면에서부터 파란 화면을 지나 떠오른 한컴 타자가 낯설었는데, 내 옆에 앉은 애나 어느 다른 곳에 앉은 애는 너무나 능숙하게 타닥타타닥 타자를 쳐대서 나는 뭐랄까, 무능감에 울어버렸던 거 같다. 또 얼마 지나지 않은, 유치원에서 초등학생 저학년 사이의 시절에, 친구 따라 가입한 무슨 아이돌 커뮤니티 계정이 해킹되어... 내 계정으로 누군가 그 아이돌 욕을 잔뜩 써놨고 나는 영문도 모르고 울기만 하고 수습은 아빠가 다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난 사실 컴퓨터가 무서웠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아이들은 생각보다 회복력이 좋은건지, 그 시절이 워낙 기술을 받아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