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맛집

푸드파이트 스쿼드

파티피플지선 2024. 11. 3. 17:14

혜화에 있는 중식집에 모인, 6인 파티.

1. 나와
2. 호스트인 내 친구
3. 호스트인 친구가 부른 초면의 SNS 친구(사진제공자)
4. 호스트인 친구의 친구1
5. 호스트인 친구의 친구2
6. 호스트인 친구의 친구2의 애인

이 여섯 명이 정말 순수하게 음식을 먹기 위해 모여서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식사를 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기다)

음식은 모두 훌륭했다.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오이냉채

오이냉채는 매콤한 마라향이 났다. 뭔가 한번 슬쩍 뜨거운 물에 스윽 앗 뜨거워 한 오이가 식으면서 마라 기름을 끼얹어 무쳐서 나온 느낌.

동파육

동파육을 3개 시켜 2인 1개씩 먹자는 친구의 말에 너무 많지 않을까라 말했던 내 자신을 후회하게 만든 너무 맛있고 째끄만 동파육.
너무 짜지도 않고 적당하게 짭짤하고 고소했다.

왕태수팔보두부

이거슨 신세계.
정말 맛있었다. 두부를 비지처럼 갈은거 같은데 고소하게 부드러워서 죽같았다. 위에 흩뿌려진 분홍 조각은 중국의 무슨 햄 같은거랬는데, 정말 신의 한수. 고소하고 간이 거의 되지않아 담백한 두부죽에 햄이 씹히면 미친듯이 황홀한 고소함과 짠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수자우육

정말 매운데 맛있는 콩나무 불고기 느낌의 요리.
고추도 많고 후추도 많고 마라 기름도 잔뜩인 요리인데, 소고기(차돌박이 추정)와 콩나물, 그리고 파까지 얹어 먹으면 금상첨화, 인데 잠깐 지나면 엄청 맵다. 입술 안닿게 먹었어야하는데 너무 맵다. 얼얼해진 입술 땜에 습-하 습-하 엄청 했다.

팔보오리 등장

이거슨 오리볶음밥인가 참치볶음밥인가. 오묘한 맛을 내던 팔보오리.
껍데기 모양을 최대한 유지한채로 안쪽의 살과 뼈를 발라낸 휴 발라낸 살과 찹쌀밥, 연밥 등을 넣고 굽는댔나 찐댔나.. 기름을 쪽 빼서 가지고 나온... 그런 아이..

해체된 팔보오리

나는 팔보오리가 가장좋았는데, 참치볶음밥 같은 맛이라서 였을지도 모르고, 적당히 짭짤하고 밥이고 껍질 부분이 정말 맛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진짜 맛있었음...

다진 홍고추 생선찜(다진 홍고추는 발효돼서 새콤)

홍고추가 발효되어 새콤한 맛을 낸다고 함.
생선도 쫄깃쫄깃한 식감이라 정말 맛이 좋았음.
역시 나에겐 조금 맵긴함.

해선볶음밥

나 이런 볶음밥 너무 좋아해서 눈치 안보고 그릇째 들고 가서 먹고 싶은 볶음밥이었음 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ㅠㅠㅠ 고슬고슬하고 고소하소 탱글탱글한 밥알, 적당한 간!
존맛탱.

돼지 위 오골계탕

머였더라 오골계를 몇시간.. 반나절인지 하루 동안 우린 국물에 돼지 위를 끓여서 나옴... 국물이 미쳤읍니다... 닭고기 육수인데 깊은 맛나고 돼지 위는 약간 콜라겐 같이 쫀득쫀득 씹혀서 신기..

이거 보고나니까 불도장 먹었던거는 사진을 어디다 뒀더라.. 아무튼.. 패스..

이 아래는 디저트 타임.

코코넛밀크 제비집 수프

우리가 아는 그 코코넛밀크 맞다. 코코넛 향나는 고소하고 달달한 물.
거기에 저 투명한 게 제비집!
제비집을 도대체 어케 먹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보충설명하자면 바닷가에 사는 제비들이 해조류로 열심히 둥지 만들어 놓은 것을 절벽이든 어디든 내려가서 힘들게 가지고 와서 먹는거라 해조류로 구성되어 있어 먹는게 가능한.. 그런 느낌이다.
(인간이 참 너무하다를 느끼게 하는 음식 리스트에 있는 재료)

찹쌀 연근조림

연근의 구멍구멍에 찹쌀을 꾹꾹 눌러 담고 달달하게 조린 디저트. 소스는 흡사 당고 소스랑 비슷하고 연근이 적당히 씹히는데 그 사이 찹쌀이 쫀득거려서 존맛탱.

고구마 빠스

고구마 맛탕인데 엄청 뜨거운 상태로 나온 것을 쭉 땡기고 찬물에 담가 실들이 남아있는 형태로 먹는 고구마 맛탕.
흑백요리사에 나와서 더 유명해진 그 고구마 빠스란다.
맛과 식감이 달고나로 코팅된 고구마 맛탕 같고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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